2020년11월28일 16:11
꽃향기가 치매 예방약이란 뜻이 아니다. 후각뿐 아니라, 촉각, 청각, 시각 등 오감이 늙어서도 예민하게 유지된다면 치매에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 얘기다.
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(샌프란시스코) 연구진이 70대 성인 1,800명을 10년간 관찰했다. 연구를 시작할 때 치매 증상을 보인 이는 없었지만 10년 후 328명(18%)이 치매에 걸렸다.
참가자들을 오감의 예민한 정도를 세 부류로 나눴을 때, 가장 둔감한 이들 가운데 27%가 치매 증상을 보였지만, 가장 예민한 이들 중 치매 환자는 12%로 그 위험이 절반 이하였다.
연구진은 특히 후각이 치매와 연관이 크다고 지적했다. 후각의 예민도가 10% 떨어지면 치매에 걸릴 위험은 19%가 커졌다. 반면 시각, 청각, 촉각 등이 비슷한 정도로 둔해졌을 때 증가하는 치매 위험은 1~3%에 불과했다.
윌라 브레노비츠 박사는 “후각이 둔해지는 것은 치매가 본격화하기 전에 나타나는 전조 증상”이라며 “반면 청각, 시각 등이 나빠지는 건 치매의 진행을 가속하는 역할을 한다”고 설명했다.
그는 “감각 기능에 장애가 생긴다는 건 뇌졸중 등 인지 기능에 영향을 주는 신경퇴행성 질환이 진행 중이기 때문일 수 있다”면서 “시각, 청각 등이 둔해지면 사회적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인지 기능이 더 빠르게 위축한다”고 설명했다.
이 연구는 알츠하이머 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‘알츠하이머와 치매(Alzheimer’s and Dementia)’ 최신 호에 실렸다.